우리가 ‘두려움’을 떠올릴 때면 보통 사고 직전 상황이나 무서운 영화, 어두운 곳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를 상상하죠. 그런데 실제 위험이 전혀 없는데도, 몸이 전면적인 공황 상태에 빠진다면 어떨까요?
바로 그게 **패닉 장애(panic disorder)**를 겪는 느낌입니다. 수백만 명이 앓고 있지만,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정신건강 질환이기도 해요.
저 역시 겪기 전에는 몰랐습니다.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, 어지럽고, 무슨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. 한때는 진짜로 심장마비라고 믿었어요.
하지만 그건… 단순한 공황발작이었습니다. 게다가 그게 첫 번째가 아니었고요.
1. 패닉 장애란?
패닉 장애는 반복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급작스러운 공포(공황발작)를 특징으로 합니다.
한두 번의 공황을 겪는 게 아닌,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뜻해요.
2. 공황발작은 어떻게 느껴질까?
사람마다 다르지만,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:
-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pounding 느낌
- 숨이 막히는 듯하거나 질식할 것 같은 느낌
-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
- 어지럽거나 머리가 띵한 느낌
- 떨림, 발한, 복통, 오한
- 마비, 저림, 비현실감
- 죽음에 대한 공포, 통제 상실,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
발작은 10분 정도가 급성 단계지만, 그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집니다. 이후엔 심한 피로와 공포감이 남죠.
3. 왜 생기는 걸까?
- 유전적 요인: 가족 중 불안장애 경험이 있다면 위험 증가
- 삶의 스트레스: 큰 변화나 만성 스트레스는 트리거가 될 수 있음
- 뇌 화학 변화: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영향
- 성격적 특징: 스트레스에 민감하거나 감정 억제를 잘하는 유형
- 신체 건강 문제: 심장·갑상샘 질환, 약물 사용 등 유사 증상 유발
신체적 원인 배제를 위해 의료적 검진은 필수입니다.
4.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?
신체검사로 다른 질환을 배제한 후, 정신건강 전문가가 현재 상태와 증상을 바탕으로 DSM-5 기준에 따라 진단합니다.
주요 기준은:
- 반복적이고 예기치 않은 공황발작
- 최소 1개월 이상 다음 발작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 혹은 회피 행동
5. 일상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?
패닉 장애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일상을 제한한다는 점입니다.
- 붐비는 곳을 피하게 되고
- 운전이 무서워지며
- 운동조차 심박 증가로 인해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.
심한 경우엔 아예 외출을 끊는 경우도 생기죠.
6. 완치가 가능한가?
즉각적인 ‘치료’는 없지만, 충분히 관리·회복이 가능합니다.
- 인지행동치료(CBT): 두려운 생각을 재구성하고 반응 패턴을 바꿔갑니다.
- 노출치료: 두려운 상황을 점진적으로 노출하여 익숙해지게 하는 방법입니다.
- 약물치료: SSRI/SNRI 계열 항우울제, 필요 시 단기 벤조디아제핀 사용
- 생활습관 개선:
- 카페인·알코올 줄이기
- 규칙적 운동
- 호흡·명상 훈련
- 충분한 수면과 스마트폰·알림 줄이기
7. 주변에서 도와주려면?
- “진정해” 말보다
“내 옆에 있어줄게. 괜찮아. 같이 숨 쉬자.” - 치료 권유 및 병원 동행 제안
- 회복은 오르락내리락, 인내가 필요하다는 태도
- 어떤 상황이 공황을 유발하는지 함께 알아보기
8. 왜 이 이야기가 필요할까?
많은 사람이 숨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.
하지만 패닉 장애는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.
말하면 낫고, 깨달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.
9. 마무리: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
공황발작을 경험했다면:
- 약하지 않아요
- 부서진 것도 아니에요
- 당신은 충분히 싸울 수 있어요
매 순간 숨을 고르고, 도움을 청하고, 하루하루 당신자신에게당신 자신에게 친절해지세요.
당신의 삶은 자유와 평화, 기쁨으로 이어질 가치가 있습니다.